총장 직선제 학칙개정 놓고 충남대교수회-총장 갈등 '점입가경'

입력 2018-11-14 17:14
수정 2018-11-14 17:15
총장 직선제 학칙개정 놓고 충남대교수회-총장 갈등 '점입가경'

교수회 "불신임결의안 67% 찬성…총장은 즉시 사퇴해야"

오덕성 총장 "직선제 도입해야 하지만 추진과정 민주적이고 법적절차 준수해야"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충남대교수회(회장 박종성)가 오덕성 총장에 대한 사퇴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4일 교수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재직 교원 928명 중 휴직·해외파견 등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44명을 제외한 884명을 대상으로 사퇴결의안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권이 있는 884명 가운데 688명(77.83%)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467명(67.88%)이 오 총장의 사퇴에 찬성했다. 211명(30.67%)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투표는 총장 직선제 학칙개정을 진행하지 않은 오 총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진행됐다.

교수회가 지난 4월 실시한 총장 선출 관련 투표에서 참여 인원 606명(67.8%) 가운데 542명(89.4%)이 직선제에 찬성했다.

교수회는 교육공무원법 규정에 따라 '교원이 합의한 방식으로' 총장 직선제 학칙을 개정할 것을 요구하며 오 총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2018년도 제4차 교수평의회를 열어 전임교원들에게 오 총장 사퇴결의 의사를 묻는 서면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이날 결과가 나왔다.

충남대 역사상 총장을 불신임하고, 사퇴결의안을 놓고 교수들이 투표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교수회 측은 설명했다.

박종성 교수회장은 "총장 사퇴결의가 가결된 이상 오 총장은 즉시 사퇴해야 한다"며 "오 총장은 총장 직선제 학칙개정을 완료·공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 장관과 청와대가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총장의 임기는 2020년 2월까지다.



한편 오 총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 "저의 소신은 총장 직선제가 반드시 도입돼야 하지만 추진과정은 민주적이고 법적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정부법무공단 등 내·외부 3개 법률전문기관 자문 결과, 대학평의원회의 심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정한 학칙은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견해"라며 "직선제 학칙으로 개정하려면 대학평의원회 구성 및 심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본부는 직선제 개정을 요구한 교수회와 3개 직능단체의 의견을 이달 말까지 받아 12월 초 직선제에 대한 학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계획"이라며 "적법한 학칙개정을 위해 대학평의원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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