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 10주년 토론회 "초심 되새기자"

입력 2018-11-14 15:22
제주4·3평화재단 10주년 토론회 "초심 되새기자"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4·3평화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재단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14일 오후 제주시 삼도1동 아스타호텔에서는 재단 관계자와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4·3평화재단 10년의 평가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제주4·3평화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금 이 시점에서 재단이 4·3 현안을 풀어가는 구심체로서 그 소임과 역할을 다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관행과 성과에 머물지 않고, 4·3의 정신을 되새겨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목표를 향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4·3평화재단의 역사적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지난 10년간 재단은 최근 4·3 70주년을 즈음해 추진한 4·3의 전국화를 비롯한 많은 성과를 냈고, 그에 대해 고무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면서도 "과거의 활동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면서 중장기적인 새 틀을 짜 인류의 평화 증진과 인권 신장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4·3평화공원과 기념관도 끊임없이 쇄신해야 한다"며 "시설의 개보수뿐만 아니라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게끔 하고, 항쟁의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도 점차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진상보고서와 자료집 발간, 새로 만들어 질 역사 교과서에 대한 대비, 영상물 등 시청각 자료 등의 다양화에도 힘써야 한다"며 "4·3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 혼신의 열정을 쏟던 '어둠의 시대'를 되돌아보고 초심을 되새기자"고 말했다.

기조연설 뒤엔 장윤식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이 재단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현황보고가 진행됐다.

이후 조성윤 제주대 교수가 좌장 종합토론이 열려 4·3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재단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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