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시장 상인들 "서울시가 시장 단전·단수 해결해야"
사흘째 시청서 연좌 농성…박원순 시장 면담 요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서울시청에서 사흘째 농성을 벌이는 옛 노량진시장 상인들은 14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단전·단수 조치를 서울시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옛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대책위원회를 비롯한 토지 난민연대 '토란'은 기자회견에서 "상인들이 바라는 것은 이전처럼 장사를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현재 단전과 단수 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시는 비공식적으로 단전과 단수 조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노량진 수산시장의 법적 시장개설자인 서울시가 수협의 단전, 단수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란에서 활동하는 박성률 목사는 "수협이 시장을 관리하지만, 진짜 책임자는 서울시"라며 "서울시는 이 문제에 관여할 수 없다고 물러서는데 당장 직접 나서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창식 구 시장 상인협회장은 "단전, 단수가 이렇게까지 이뤄질 줄은 몰랐다"며 "우리도 세금을 내는 똑같은 시민인데 서울시는 상인들을 무시한 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앞서 이들 옛 시장 상인들은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긴 지 일주일 만인 이달 12일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가며 수협이 단전·단수를 중단하도록 서울시가 행정 조치를 해달라는 요구해왔다.
이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하겠다며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도 요구하고 있다.
수협 측은 수차례 단전·단수 조치를 고지했고, 폐쇄된 시장에 남은 상인들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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