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이번엔 남부 '마야 열차' 추진 국민투표
24∼25일 9개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함께 찬반 묻기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남부 유카탄 반도 전역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에 대한 비공식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유카탄 주의 주도인 메리다 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제안한 유카탄 반도 관광 철도 건설 사업과 9개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대해 국민의 뜻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투표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민간 비영리 단체인 로센블루에트의 주관 아래 실시된다.
암로가 제안한 유카탄 반도 관광 철도의 총연장 길이는 1천500㎞로, 5개 주를 가로지른다. 이른바 '마야 열차'는 캉쿤을 출발해 툴룸과 고대 마야문명 도시 유적인 팔렝케를 연결한다.
암로는 철도 건설에 60억∼80억 달러(6조8천∼9조70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암로는 이 사업이 세계적인 휴양지인 캉쿤이 유발하는 경제적 호황을 가난하고 오지인 지역과 공유할 수 있는 지역 경제 개발 프로젝트라고 홍보해왔다.
그는 "국민이 마야 열차를 건설하기 위한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마야 열차는 아무도 해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는 이밖에 암로의 고향인 타바스코 주에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노인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기 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 신설 등에 대한 찬반을 묻는다. 암로는 대선 운동을 펼치면서 국민과의 소통과 투명성을 강조해왔다.
국민투표에 부쳐지는 안건들은 지난 7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암로가 대선 공약으로 내건 사안들이다. 암로는 오는 12월 1일 취임한다.
앞서 지난달 암로 당선인 측은 자체적으로 시행한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3분의 1가량 건설이 진행된 멕시코시티 신공항 건설을 취소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수천 명의 시민이 멕시코시티에서 신공항 건설 강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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