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교수들 "총장 선거 경찰 개입 의혹 진실 밝혀라"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대 총장 선거에 경찰 간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교수들이 13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전북대 교수들은 이날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총장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며 "사법기관에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거점 국립대 총장 선거가 진행 중인 시기에 특정 후보자에 대해 내사를 하거나, 내사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특히 (내사설은) 선거가 끝난 후 유야무야 됐다"라고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당시가 선거기간인 줄 몰랐다는 경찰의 해명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라며 "경찰의 내사 관련 정보 공개는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그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조직적 음모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결국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내사' 사태로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선거가 난장판이 됐다"라며 "올바른 선거 풍토를 조성하고 전북대의 짓밟힌 자존심과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전북대 총장 선거전이 진행되던 지난달 중순 경찰청 김모 경감이 '이남호 총장 비리와 관련해 통화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전북대 교수에게 보내고, 총장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까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자메시지 등이 공개되며 '이남호 총장의 비리 내사'가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이 총장은 공교롭게 1위 자리를 놓쳤다.
경찰은 이에 대해 "비리 첩보와 관련해 정보 확인을 하려던 과정이었으며, 선거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즉시 조사를 중단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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