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유럽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시

입력 2018-11-13 16:00
현대·기아차, 내년 유럽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시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과 협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000270]가 자동차 선진시장인 유럽에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기아차는 보다폰과 손잡고 내년 초부터 유럽 고객에게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3사는 12일(현지시각) 영국 뉴버리에 있는 보다폰 본사에서 김지윤 현대·기아차 ICT기술사업부장과 엔 엔 탠 보다폰 엔터프라이즈 사장, 스테파노 가스토 보다폰IoT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커넥티드카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에 따라 기아차는 유럽에서 내년 초 출시하는 신차부터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유보'(UVO)를 탑재하며, 현대차[005380]도 내년 중 '블루링크'(BlueLink) 서비스를 선보인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8개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개시하고 수년 내 32개국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 서비스가 시작되면 유럽은 한국, 미국, 캐나다, 중국에 이어 현대·기아차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섯 번째 지역이 된다.

보다폰은 유럽의 1억2천만 고객이 이용하는 유럽 최대 통신사다.

유럽 전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총 51개국에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어 커넥티드카 협력사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로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판매 확대 계기로 삼는 한편 첨단기술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가 보다폰의 통신망을 활용해 유럽 운전자에게 제공하게 될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되는 내비게이션 ▲ 주차장 위치 등 지역정보 서비스 ▲ 차량 도난 알림 ▲ 음성인식 ▲ 차량 위치 및 상태 확인 등이다.

이 가운데 음성인식 서비스는 국내에서 카카오[035720]와 협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업체 '뉘앙스'(nuance)와 제휴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유럽 8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초연결 커넥티드카와 연계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서비스도 기술 고도화가 완료되는 대로 유럽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와 보다폰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유럽 외 타 국가에서도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도록 지속해서 협업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 ICT본부 서정식 전무는 "이번 전략 협업으로 유럽 최대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많은 고객에게 첨단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초부터 커넥티드카 서비스 탑재 차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함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기능을 내년 이후 현대·기아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중국에서는 지난 7월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전략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래 자동차의 핵심기술 경쟁력인 '지능화'와 '연결' 추세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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