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유엔사, 민사경찰·가이드 인솔로 'JSA 왕래' 협의(종합)

입력 2018-11-13 18:53
수정 2018-11-13 18:59
남북·유엔사, 민사경찰·가이드 인솔로 'JSA 왕래' 협의(종합)

12~13일 3자실무협의·현장조사…이달 중 공동경비근무규칙 시행

감시장비 연결해 송·수신…영상정보 상호 공유 방안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에 따른 자유왕래 허용 조처와 관련, 남북 민사경찰 및 가이드의 인솔과 안내에 따라 JSA지역을 왕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3일 "남과 북, 유엔사는 어제와 오늘 판문점에서 3자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현장조사 등을 통해 JSA내 감시장비 조정을 비롯한 관광객과 참관인 자유왕래, 공동경비근무규칙 제정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남·북·유엔사 3자는 남북의 민사경찰 및 가이드의 안내와 인솔로 JSA 남북지역을 왕래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남측 민간인과 관광객이 JSA 북측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우리 측 민사경찰 및 가이드의 안내와 인솔에 따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북측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는 JSA지역에서 월북·월남 등 만약의 사태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으로 풀이된다.



정부 소식통은 "판문점 선언 군사분야 합의서에 명기된 JSA 자유왕래의 의미는 개별적으로 자유스럽게 JSA지역을 넘나드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JSA지역에서는 남북 비무장 군인들이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판문점 민사경찰'이라고 쓴 너비 15㎝의 완장을 왼팔에 착용하고 근무한다.

남·북·유엔사 3자는 공동경비 근무규칙 제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이달 중 JSA 왕래 허용과 함께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자는 JSA 내에서 상호 운용 중인 감시 장비 실태를 파악하고, 추가 설치 위치 등을 상호 확인했다.

국방부는 "3자는 각각 운용 중인 감시 장비의 영상정보 공유와 관련해 이를 서로 연결 및 송·수신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자기 측 지역에서 운용 중인 감시 장비를 조정 및 재배치하고, 상호 감시 사각 지역에 대한 대책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유엔사는 이번 3자 실무협의와 현장조사를 통해 감시 장비 영상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3자 실무협의에는 우리측은 국방부 남승현 육군 대령(진급예정), 유엔사 측에서는 션 모로우 미국 육군 중령, 북측에서는 임동철 육군 상좌가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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