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군사 갈등 완화되나…연합 재해구호 훈련 돌입
美태평양사령부·中동부전구 육군, 연합훈련에 투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양국 군이 연합 재해구호 훈련에 돌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중국 국방부는 미중 양국 군의 합의에 따라 중국군 동부 전구 육군과 미국 태평양사령부 육군이 12일부터 19일까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인도주의 재해구호' 연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합 훈련에는 미중 양국에서 모두 200여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중미 양국 군의 인도적 구호와 재해 감소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면서 "연합 훈련의 목표는 양국 군이 연합해 재해구호 작전을 위한 의지와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중 양국 군의 연합 훈련이 주목받는 것은 양국이 최근 무역분쟁에 이어 국방 분야에서도 갈등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에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위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을 항해하던 미 해군 구축함에 중국 함정이 40m 거리까지 접근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그에 앞서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 2대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또한, 미국은 자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고 이어 F-16 전투기 등 군용기 예비 부품을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런 갈등 속에 중국은 해군 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하고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 합동참모부 대화마저 연기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18일 아세안 확대 국방 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연 데 이어 지난 9일 워싱턴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다시 만나 양국 군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회동이 예정돼있어 첨예한 군사적 갈등을 이번 연합 훈련으로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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