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개발공사 방만 경영…장기계획 마련해 사업해야"(종합)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경북도개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방만한 경영을 질타하고 장기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13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황병직 도의원은 "개발공사가 2017년 공기업 평가에 따라 인센티브 성과급을 5억2천700여만원으로 증액했음에도 자체평가급 3억5천100여만원을 추가로 편성하고 이익에 따른 예산성과금까지 챙겼다"며 "전형적 도덕적 해이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2월 4일부터 2월 9일까지 배판덕 사장 등 5명이 선진지 견학 명목으로 해외에 나갔으나 배 사장 임기가 3월 8일로 끝나 해외연수 목적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대일 도의원은 "도청 신도시 1단계 사업이 끝났고 유교문화사업이 2020년 종료하는 데도 개발공사가 정원을 108명에서 135명으로 늘린 것은 문제다"며 "신도시 조성에서 얻은 이익을 사내적립금으로 편성해 직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진복 도의원은 "경산 화장품특화단지 사업은 실시설계 인가도 나지 않는 상태에서 발주하고 보상금이 초기보다 100억원 이상 증가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했다"며 "절차와 규정에 맞게 계획성을 가지고 사업을 하라"고 요구했다.
개발공사는 2∼3년 전 초기 타당성 조사 때보다 땅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득환 도의원은 "도청 신도시에 미분양이 속출해 개발공사가 추진하는 공공임대주택사업도 분양되지 않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재무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성과 공공성을 함께 추구하라"고 촉구했다.
박권현 도의원은 "최근 3년간 대민사업 현황을 보면 경북도체육회에 3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투명하지 않게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황병직 도의원은 "중요한 재산 취득, 관리, 처분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도지사 승인을 얻어야 함에도 포항 항구동 땅을 도지사 승인 없이 멋대로 매각을 추진했다"고 주장했고 이칠구 도의원도 "현재 개발공사가 소유한 포항 항구동 땅을 조속히 경북도로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도기욱 도의원은 "관급자재 계약의 3분의 2 이상이 타 지역 업체다"며 "지역 업체와 계약을 늘리고 23개 시·군이 골고루 혜택을 보도록 신규사업을 발굴하라"고 주문했다.
박영환 도의원은 "경북 균형발전을 위해 개발공사 안에 균형발전처를 신설하라"고 말했다.
박현국 기획경제위원장은 "개발공사가 각종 사업을 추진할 경우 지역 도의원에게 먼저 알리고 협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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