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교생 '나치 경례' 단체사진…교육당국 진상조사 나서

입력 2018-11-13 11:09
美고교생 '나치 경례' 단체사진…교육당국 진상조사 나서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미국 고교생 수십 명이 단체로 '나치 경례'를 하는 듯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돌아 교육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AF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남부에 있는 인구 1만2천명 가량의 소도시 배러부 교육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문제의 사진이 교내 또는 학교행사에서 촬영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는 한편 촬영 경위 등을 조사해 '나치 경례' 포즈로 확인되면 법적 절차를 포함해 가능하고 적절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봄에 찍힌 문제의 사진에서 배러부 고교 남학생 60여명은 단체로 손바닥을 편 채 오른팔을 치켜드는 나치 경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앞줄의 한 학생은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동작을 하기도 했다.

연례 무도회 전 촬영된 이 사진에는 2019학년도 배러부 고교 남학생 전원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촬영 당시 자신은 '나치 경례' 동작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조던 블루는 "불쾌했다"며 "그 경례는 결코 내가 옳다고 믿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도 교육 당국의 진상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식을 접한 아우슈비츠 추모 박물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항상 교육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유"라며 "혐오 이데올로기 부상의 위험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치 독일 당시 경례 방식인 나치 경례는 인종주의를 상징해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 금지되는 행위다.

지난해에는 미 텍사스주 고교생 70여명이 졸업 사진 촬영에서 나치 경례 포즈를 취하고 '하일 트럼프'(트럼프 만세)라고 외쳐 논란이 일기도 했다.

ironl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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