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암 위험 높이는 이유는 면역세포 둔화"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만이 암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과도한 지방이 면역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트리니티 칼리지 런던(Trinity College London)의 리디아 린치 면역학 교수 연구팀은 비만으로 지나치게 지방이 쌓이면 선천성 면역체계에 속하는 면역세포인 자연 살해(NK: natural killer) 세포의 활동을 방해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2일 보도했다.
체내의 과도한 지방은 NK 세포가 암세포를 발견했을 때 공격하러 나서는 진로를 차단한다고 린치 교수는 밝혔다.
NK 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를 죽이러 출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쥐 실험과 인간의 NK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그 이유는 NK 세포가 과도한 지방에 휩싸이면 NK 세포의 특정 대사 과정이 차단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지방산의 수송로를 차단하는 방법을 강구하면 NK 세포의 차단된 대사 스위치를 되돌려 본래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린치 교수는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물론 체중을 줄이거나 운동을 해도 NK 세포의 활동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원시적인 방어체계의 하나인 NK 세포는 방어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로 감염된 세포가 보내는 구조 신호인 사이토킨과 감염 세포에 붙여진 항체 표지를 보고 출동한다.
다른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는 침투한 외래 항원을 공격하면서 이를 기억해 두었다가 몇 년 또는 몇십 년 후에 같은 항원이 침투했을 경우 이를 알아보고 재차 공격하는데 이 면역기억 기능을 이용한 것이 바로 백신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면역학 전문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