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구단주, 한국시리즈 우승 축승회서 "이틀간 술 다 쏜다"
선수단 "힐만 만세"…주장 이재원 "이 선수들과 영원히 함께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0년 이래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은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짜릿한 축승회를 즐겼다.
SK 선수단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우승 시상식을 마친 뒤 야구장 인근 리베라 호텔로 이동해 축승회를 열었다.
경기가 너무 늦게 끝나고 시상식마저 이어진 탓에 축승회는 13일 오전 1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최창원 SK 와이번스 구단주, 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이사, 염경엽 SK 단장,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선수단은 다시 빨간색 우승 티셔츠로 갈아입고 고글을 쓴 채로 식장에 입장했다.
선수들과 SK 야구단 관계자들은 포스트시즌 경기 영상을 보며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홈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손뼉을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우승의 환희를 만끽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한동민과 SK 선수단의 주장 이재원이 우승 트로피를 식장 가운데로 옮겼고, 최창원 구단주와 함께 트로피를 들며 다시 한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창원 구단주는 "드디어 우리가 해냈습니다"라며 "김강민 만세, 박정권 만세"를 외쳤고, 선수들과 코치진도 함께 두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최 구단주는 와이번스의 마무리 투수로 정규리그 2위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가을 야구에서 부진했던 투수 신재웅과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로 가을 야구를 즐기지 못한 톱타자 노수광 등 고생한 선수들의 이름도 함께 챙겼다.
트레이 힐만 감독을 향해선 "힐만, 아이 러브 유"라고 크게 외쳤고, 선수들에게 고개를 돌려 "이틀 동안 술을 다 쏜다"고 말하자 여기저기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힐만 감독은 "너무나 아름다운 밤"이라며 최 구단주를 향해 "외국인을 믿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어 염 단장, 손차훈 운영팀장 등 2년간 호흡을 맞춘 팀 관계자들에게도 사의를 표했다.
주장 이재원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주장이어서 영광스러웠고, 이 선수들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최 구단주와 힐만 감독, 염 단장, 한동민, 이재원이 단상에 올라 우승 기념 케이크를 잘랐고, 선수들과 코치들은 자연스럽게 준비된 150병의 샴페인을 터뜨려 서로에게 사정없이 쏟아붓는 샴페인 샤워로 축승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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