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테러 모의 일당, 지방방문 때 흉기공격 계획

입력 2018-11-12 19:01
마크롱 테러 모의 일당, 지방방문 때 흉기공격 계획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주간 때 마크롱이 시민 만나는 순간 노려

경찰, 7일 북동부 모젤서 흉기 소지한 채 접선하던 일당 급습…4명 구속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상대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일당이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주간의 대통령 지방순회 방문을 노려 흉기로 공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이하 현지시간) RTL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파리 대테러 검찰은 지난 6일 경찰에 체포된 6명의 극우 성향의 테러 용의자 중 4명을 지난 10일 구속하고 2명은 혐의가 없어 석방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4일∼10일 프랑스 북부와 동부의 1차대전 당시 격전지를 순회 방문할 때 그가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순간을 노려 흉기로 공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6일 흉기를 소지한 한 남자가 프랑스 북동부의 모젤 지방에서 다른 세 명의 용의자들을 접선한 현장을 급습했다.

당시 마크롱은 이들이 접선한 곳의 인근 1차대전 전장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만나고 있었다.

체포된 이들은 22∼62세 사이의 극우 폭력주의에 심취한 이들로 남성 5명, 여성 1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석방됐다.

이 여성은 RTL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극우 폭력주의자가 아니라면서 다른 용의자들에게 속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크롱을 상대로 테러를 기획한 용의자의 이름을 '장피에르 B'라는 이름으로 지칭하고 "그를 그르노블에서 열린 집회에서 두 차례 본 뒤 인터넷 메신저로 대화를 조금 했을 뿐, 대통령을 공격하려 했는지는 전혀 몰랐다. 내가 이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작년 여름에도 마크롱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모의한 23세 남성을 체포한 적이 있다.

이 남자는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에 샹젤리제 대로의 군사 퍼레이드 때 마크롱 대통령을 암살하기로 마음먹고 인터넷 게임 채팅방에서 러시아제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을 사고 싶다고 언급했다가 네티즌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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