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스 프리스트 "록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12월 1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록의 시대가 끝났다거나 그런 비슷한 생각에조차 동의하지 않습니다."
헤비메탈 제왕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가 3년 만에 내한한다. 오는 12월 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여는 공연은 2008년 이후 네 번째 내한이다.
1969년 영국에서 결성돼 1974년 첫 음반을 발표한 후 30년 넘게 활동한 주다스 프리스트는 가죽점퍼, 쇠사슬, 오토바이 등 금속성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해 이후 헤비메탈 밴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80년작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에선 맨손으로 면도날을 든 음반 표지 사진이 큰 충격을 줬다.
내한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로 만난 주다스 프리스트 멤버들은 예순살 안팎 노장임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뜨겁게 드러냈다. 답변은 베이시스트 이안 힐(64)이 맡았다.
먼저 주다스 프리스트는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과 힙합에 밀려 록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힐은 "내 경험상 우리가 연주하는 페스티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기는 관객이 있다. 관객 중에 예전보다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록과 헤비메탈에 멋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음악가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여러분이 할 수 있는 한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발전하라는 것"이라며 "좋은 결과물을 계속 만들어 가다 보면 누군가가 곧 알아차리게 될 것"이라고 다독였다.
해체설도 해명했다. 이들은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120회에 걸쳐 진행한 '에피탑'(Epitaph) 월드 투어가 밴드 마지막 공연이라고 선언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2014년 은퇴를 번복하고 새 앨범 '리디머 오브 솔즈'(Redeemer of Souls)로 복귀했다. 2015년에도 마지막을 암시한 바 있다.
힐은 "우리는 당시 밴드 활동을 종료한다거나 '굿바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단지 투어 일정을 줄일 계획이었다. 이전에는 투어를 완료하는 데 거의 2년이 걸렸다면, 지금은 12∼18개월 안에 투어를 진행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기억을 더듬어 '주다스 프리스트'라는 이름을 어떻게 지었는지 떠올려달라는 요청에는 "이제는 밴드에 속해 있지 않은 누군가가 생각해 낸 것"이라고 기꺼이 답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밥 딜런의 노래 '더 발라드 오브 프랭키 리 앤드 주다스 프리스트'(The Ballad of Frankie Lee and Judas Priest)에서 따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간 발표된 노래 가운데 '빅텀 오브 체인지스'(Victim of Changes), '페인킬러'(Pain Killer), '비포 더 돈'(Before the Dawn) 3곡이 팀을 정의할 곡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 앞서 두 곡은 강렬한 록이지만 '비포 더 돈'은 서정성이 흐른다.
힐은 "주다스 프리스트와 관련된 모든 것은 '브리티시 스틸' 앨범과 함께 분명해졌다"며 "그 앨범 녹음은 앵국 애스콧의 대저택 티튼허스트 파크 내 스타트링(Startling)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비틀스 존 레넌, 링고 스타가 사들였던 저택이라는 사실만으로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회상했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새 앨범인 정규 18집 '파이어파워'(Firepower) 수록곡과 옛 히트곡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힐은 "지난 몇십 년 동안 한국이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여러분의 에너지와 강한 의지의 결과"라며 "한국 팬 여러분께 사랑을 전하며 연주를 들려줄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한다. 전석 12만1천원.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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