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선거 첫날 투표 중단…"개인정보 유출 위험"
서울대 본부 "외부서버 사용에 따른 문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서울대 제61대 총학생회 선거를 위한 투표가 첫날인 12일 잠정 중단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3시 55분께 페이스북을 통해 총학생회 선거 본투표를 긴급하게 중단한다고 밝혔다. 총학 투표는 이날 오전 9시 시작해 1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외부 서버를 이용해 온라인 투표를 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투표가 중단됐다. 함께 진행되던 오프라인 투표도 중단됐다.
서울대 정보화본부는 ▲ 클라우드 서버가 아마존에 있는 점 ▲ 현재 투표를 진행하는 사이트에 대해 보안점검을 하지 않은 점 ▲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마이스누(서울대 포털사이트) 연동을 정지해야 한다고 총학생회에 알렸다.
서울대 학생처는 투표 서버를 학교 클라우드로 옮기고, 현재 사용하는 투표 프로그램의 보안 점검을 받도록 총학에 제안했다.
서울대 학생처 관계자는 "보안점검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표 재개까지 24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며 "학생 온라인 투표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는 정치외교학부 15학번 윤민정 정후보, 자유전공학부 16학번 차우형 부후보로 구성된 'NOW'(나우) 선거운동본부(선본)와 물리·천문학부 15학번 도정근 정후보, 조선해양공학과 16학번 김다민 부호보로 구성된 '내일' 선본이 맞붙었다.
선거는 오프라인·온라인 투표로 동시에 진행됐다. 학교에 31개 투표소가 설치돼 현장 투표가 가능하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할 수도 있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투표 전부터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대자보 훼손 등의 '잡음'이 일기도 했다.
내일 선본은 지난 10일 선본의 공식 계정을 이용해 나우 선본을 비방하는 게시글을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했다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총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총선관위는 조사 과정에서 내일 선본 공동본부장이 허위 증언을 하다가 해당 게시글을 본인이 작성했음을 시인했다며, 허위 증언과 상대 선본 비방을 이유로 2차례 경고 징계를 내렸다.
경고를 2회 받은 내일 선본은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주의 또는 경고를 한 차례 더 받으면 선거운동이 금지된다.
지난 6·7일에는 내일 선본이 교내 곳곳에 게재한 대자보가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총선관위는 예리한 물건으로 대자보를 훼손하는 외부인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총선관위는 선전매체 훼손 등의 선전 방해가 재차 확인될 경우 업무방해 혐의로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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