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한국기업 싱가포르지하철 건설현장 방문…"가슴뭉클"
취임후 첫 해외 건설현장 찾아…GS와 중소업체 합작 "상생협력 모범"
"상생협력이 해외시장 개척 원동력…아세안 인프라 외교 자긍심"
"2022年까지 한·아세안 인프라 펀드 1억불 조성, 건설기술 R&D 지원 추진"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해외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해외 건설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현장은 싱가포르가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인 톰슨(Tomson) 라인의 일부로, 시공사인 GS건설이 삼보ENC·동아지질·삼정스틸 등 한국 및 현지 하청 업체들과 함께 건설 중인 2조원 규모의 세계 최초의 빌딩형 차량기지다.
현재 공정률은 26%로, 2024년 2월에 완공된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견기업인 삼보ENC가 협력 업체로 참여한 것이 GS건설이 공사를 수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된다.
이날 행사 슬로건은 '함께 하는 해외건설, 함께 걷는 성장의 길'로, 한국 대·중소기업이 해외건설에 함께 진출하고 이를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 및 아세안 국가들이 함께 발전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공사에 참여 중인 한국 기업들과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을 둘러보면서 한국업체들의 기술력에 감탄하며 "해외시장에서 애쓰고 있는 분들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많은 공정으로 이뤄지는 건설공사야말로 각 기업 전문성과 유기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며 "대·중소기업 간 협력은 물론 금융기관·정부 등 다양한 주체와의 상생 협력이 해외시장 개척의 원동력"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과거 저가경쟁을 넘어 우리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해외 건설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스마트 건설 등 기술개발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도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 고부가가치 투자개발사업 진출 활성화, 인력·금융·정보제공 등 역량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설립한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정착시키고, 2022년까지 한·아세안 글로벌 인프라 펀드 1억 달러 조성, 건설기술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 기업이 현장의 아세안 인프라 외교를 실현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임해달라"며 근로자들이 건강과 안전을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최근 아세안 국가들의 인프라 확충 정책으로 신남방 지역 국가들의 수주액이 전통적인 해외 진출국인 중동 지역을 넘어선 상황으로 신남방정책의 추진 중요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싱가포르 한국기업 건설현장 찾은 문 대통령 "우리 기술 최고"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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