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이 두산 선수들에게…"우리는 1위 팀이다"

입력 2018-11-12 16:39
김태형 감독이 두산 선수들에게…"우리는 1위 팀이다"

"선수들이 팬들 반응에 부담 느끼는 듯"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년 KBO리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한국시리즈(KS) 6차전을 앞두고, 김태형(51)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들을 모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1위 팀이다."

두산은 7전4승제의 KS에서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몰려있다.

정규시즌에서 93승(51패)을 올리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두산은 KS에서 SK 와이번스에 밀려 다소 의기소침했다.

일부 팬들의 비판도 들린다.

김태형 감독은 KS 6차전이 열리는 1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짧은 선수단 미팅을 했다.

그는 "우리가 정규시즌을 정말 잘 치러서 1위로 마쳤다. 단기전 몇 경기로 우리가 일 년 동안 해 온 게 무너지지 않는다"라며 "일부 사람들의 반응에는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한 마디로 선수들의 마음을 달랠 수 없는 건 알고 있다. 그는 "내가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부담감을 모두 떨쳐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4년 연속 KS에 진출했다. 우승했을 때(2015, 2016년)와 준우승(2017년)했을 때 외부 반응을 선수들이 잘 안다. 그래서 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3월 24일에 개막한 2018 KBO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두산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물론 아직 두산에도 기회는 있다. 김 감독도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김 감독은 "지금은 뒤를 볼 때가 아니다. (1,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도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다"며 "구장 크기 등의 변수를 생각할 때도 아니다. 정면으로 붙어보겠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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