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북한전문가 박한식 교수 "북한 체면 살려줘야"
"평화조약 없으면 핵포기 어렵다…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 설득해야"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재미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12일 "북한 사람들이 제일 중요시하는 것은 체면이고, 우리는 체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오전 경북대에서 '통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유엔 제재 해제를 원하지 쌀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화조약이 없으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북미 관계 개선에 충실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또 "(남북 정상이) 다음에 만나 끼울 단추는 비무장지대, DMZ를 유엔으로부터 돌려받는 것이다"며 "60여년간 팽개쳐둔 작지 않은 땅을 우리가 넘겨받고 평화공원으로 조성해 전 세계에 평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장성택 처형은 북한이 철저하게 단체주의사회인데 반해 장성택은 사유재산을 챙기고 남쪽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등 개인주의적 성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박 교수는 "남북 간 이질적인 면을 잘 알아야 하고 서로를 배격해서는 안 된다"며 "배격하면 평화도 통일도 없게 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1994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2009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주선하고 50여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du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