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야구역사 '마산' 빠진 NC 새 야구장 이름 논란 증폭
마산 정치권 "야구장 명칭에 '마산' 포함돼야"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쓸 새 야구장 이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새 야구장이 위치한 창원시 마산권(현 마산회원구·마산합포구)에 지역구가 있는 경남도의원, 창원시의원들은 12일 창원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마산'이 빠진 야구장 명칭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등 정당을 초월해 경남도의원 5명, 창원시의원 16명이 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진해구에 지역구가 있는 박춘덕 창원시의원도 동참했다.
이들은 "마산은 야구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며 "새 야구장이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처럼 갑자기 생긴 게 아니기에 야구장 이름에 '마산'이라는 역사적 유산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마산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주영(마산합포), 윤한홍(마산회원) 국회의원도 새 야구장 명칭에 '마산'이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각각 밝힌 바 있다.
창원시는 새 야구장 설문조사를 하면서 '창원NC파크', '창원NC필드', '창원NC스타디움' 등 새 야구장이 위치한 '마산' 명칭을 뺀 채 설문조사를 하다 역풍을 맞자 명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후퇴한 상태다.
마산 야구는 외국 선교사들이 세운 창신학교(현 창신중·고교)가 1914년 야구부를 창단한 것이 시초다.
창신학교 교사이던 국학자 안확(1886~1946) 선생이 "건강한 신체가 나라를 되찾는 원동력"이라며 야구부를 창단했다.
이때 시작된 마산 야구의 전통은 1936년 마산상고, 1942년 마산고, 1982년 경남대가 각각 야구부를 창단하고 2011년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다이노스가 마산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까지 이어졌다.
마산 야구인들은 1921년 마산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만든 마산구락부 운동장이 있던 6호 광장에 2014년 12월 '마산야구 100년' 표지석을 세우기도 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옛 마산종합운동장을 헐고 그 자리에 짓는 새 야구장은 내년 2월 준공 후 2019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 전 문을 연다.
이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 NC다이노스 분담금 등 1천270억원이 들어간다.
현재 공정률은 80%다.
현재 잔디를 심고 조명탑, 전광판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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