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 잇는 재스퍼 모리슨 회고전, 16일 피크닉서 개막
'슈퍼 노멀' 철학 아래 간결·실용적 제품 선보인 영국 디자이너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레퍼토리 망라해 소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세계에서 인정받는 산업디자이너인 재스퍼 모리슨(59)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가 16일 서울 중구 회현동 피크닉에서 개막한다.
'딩네스'(THINGNESS)는 '슈퍼 노멀' 철학 아래 간결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어온 모리슨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모리슨이 동료 후카사와 나오토와 함께 저술한 책 '슈퍼 노멀'(인그라픽스 펴냄)에 따르면 '슈퍼 노멀'은 아름다움보다는 편안하고 기억에 남을 일상적 요소를 디자인하는 데 관심을 둔다. 두 사람은 2006년 같은 제목의 전시를 열기도 했다.
모리슨은 이러한 점에서 20세기 디자인 원류인 바우하우스를 현대적으로 잇는 작가로 꼽힌다.
재스퍼 모리슨 스튜디오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내년이 바우하우스 탄생 100주년(1919년 독일 바우하우스 개교)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
전시는 작가 강연을 바탕으로 한 '언어가 없는 세계',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작업한 레퍼토리를 망라한 '사물들', 세계 곳곳의 사물을 촬영한 '좋은 삶' 등으로 구성됐다.
모리슨이 디자인했거나 선별한 생활용품을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도 마련됐다.
피크닉 측은 "단순한 이미지나 한 줄 텍스트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물건(thing)'으로 탄생하기까지 다양한 사례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좋은 물건, 좋은 디자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집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크닉은 이번 전시를 기념해 재스퍼 모리슨 포토 에세이 '더 굿 라이프-일상적인 사물의 재발견'도 번역해 출간할 계획이다.
전시는 내년 3월 24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1만5천 원. 문의 ☎ 02-318-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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