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브렉시트 대비, 영국군 "비상계획 준비중"…막판까지 혼돈
메이 총리, 거센 반발에 브렉시트안 설명 위한 각료회의도 돌연 취소
"13일까지 대강 틀 마련 안될 수도…EU정상회의 이달내 안 열릴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영국의 브렉시트(Brexitㆍ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비해 영국군이 비상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토비아스 엘우드 국방차관은 '노 딜' 브렉시트 시 영국군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군은 실용적 측면에서 영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획(contingency plans)이 수립되고 있고 우리 군이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논의가 막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지원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EU 탈퇴 후에도 교역 등에서 EU와 최대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 이른바' 체커스 구상'을 추진해온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12일 개최할 예정이던 각료회의를 돌연 취소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영국 정부 내부와 EU의 불만 때문에 이날로 예정된 각료회의를 취소했으며 이에 따라 브렉시트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EU는 최근 브렉시트 협상 문제의 핵심 쟁점인 북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한 메이 총리의 계획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일부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 이슈는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 합의에 걸림돌이 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과 EU는 당분간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방향에는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지만 영국은 관세동맹 잔류는 일시적이어야 하며, 영국이 원할 경우 벗어날 수 있는 조항을 협정에 넣기를 바라고 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익명의 정부 소식통은 13일까지 브렉시트 계획의 대략적인 틀이 준비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브렉시트 협상안 승인을 위한 EU 임시 정상회의도 이달 중에 열리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만약 협상안이 이달 내 승인되지 않으면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며 내년 3월 EU 탈퇴 이전까지 의회로부터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비준 동의를 받아내지 못할 우려도 커진다.
이런 가운데 보수당 하원의원 앤드리아 리드섬이 '안전장치' 문제 때문에 영국이 "억지로 붙잡혀 있을 수는 없다"며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는 등 내부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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