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훈련기-스페인 수송기 맞교환 논의…군수공동위 오늘 개최
스페인, 대형수송기 A-400M 인도 대가로 韓고등훈련기 도입 희망
韓, KAI의 T-50 수출과 대형수송기 확보 원해…스와프 딜 성사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우리나라와 스페인이 12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방산군수공동위원회(이하 군수공동위) 회의를 연다.
스페인이 보유한 대형 수송기와 한국산 고등훈련기 맞교환 방안이 논의된다.
방위사업청의 한 관계자는 "오늘부터 이틀간 한-스페인 군수공동위 회의를 한다"고 밝혔다. 우리 측 대표는 김일동 방사청 방산진흥국장이다.
회의를 통해 스페인의 A-400M 수송기와 우리나라의 T-50 고등훈련기 및 KT-1 기본훈련기의 '스와프 딜'(swap deal·맞교환거래)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의 국방부 인사는 지난 7월 영국 판보로 국제에어쇼 행사장에서 한국 방사청 인사를 만나 수송기와 훈련기의 맞교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유럽 에어버스사로부터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으나 이 중 13대를 운용하지 않기로 하고, 에어버스와의 추가 협상을 거쳐 13대를 다른 나라에 판매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측은 대형 수송기 A-400M 4~6대를 우리나라에 인도하는 대가로 KT-1 30여대와 T-50 고등훈련기 20여대의 도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성사되면 한국 항공기의 첫 유럽 수출 사례가 된다. KT-1과 T-50 제작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다. 우리 공군은 현재 보유한 C-130 계열의 중형 수송기 이외 대형 수송기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공군은 당초 미국 보잉의 대형 수송기인 C-17에 관심을 뒀으나 이 기종의 생산이 중단돼 유럽제인 A-400M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구호와 국제평화유지(PKO) 활동, 재외국민 보호 등의 임무를 고려할 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대형 수송기가 필요하다고 공군은 밝혔다.
지난달 27~29일 사이판과 괌을 10차례 오가며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 799명을 안전하게 이송한 우리 공군의 C-13OH 수송기는 최대 114명을 태울 수 있다. 그러나 사람과 함께 짐도 실어야 해서 당시 한 번에 80여 명씩만 이송할 수 있었다. 64년 전 양산된 C-130H는 수송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항속거리와 최대이륙중량을 비교하면 C-130H가 5천250㎞, 7만4천393㎏인데 비해 A-400M은 8천700㎞, 14만1천㎏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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