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단풍 놓칠라"…미세먼지 뚫고 전국 유명산 곳곳 인파

입력 2018-11-11 14:34
"막바지 단풍 놓칠라"…미세먼지 뚫고 전국 유명산 곳곳 인파

속초 양미리·포항 과메기 축제장에도 관광객 발길 잇따라

'수능 D-4' 팔공산 갓바위 등 기도처엔 수험생 학부모 몰려



(전국종합=연합뉴스) 가을 끝자락에 접어든 11일 전국 유명 산은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북적거렸다.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지만 늦가을 정취에 이끌려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정오까지 설악산과 오대산에는 각각 1만1천명과 6천명이 다녀가는 등 강원도내 국립공원에는 3만명에 가까운 등산객이 몰렸다.

등산객들은 낙엽이 쌓인 탐방로를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전북 덕유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설천봉∼향적봉∼중봉으로 이어지는 주요 능선을 오르며 가을산 풍광을 카메라에 담았다.



단풍이 붉게 물들면 여인들의 치마와 같다고 해 이름 붙여진 적상산에도 탐방객이 줄을 잇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노란 은행잎과 울긋불긋 단풍잎으로 물든 전주 한옥마을에도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 발길이 잇따랐다.

단풍 명소로 이름난 전남 내장산 국립공원 백양사 일원과 무등산 국립공원 등에도 등산객들이 몰려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했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는 이날 오전에만 등산객 900여명이 찾아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인천대공원에서는 가족 단위 행락객들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1.5㎞ 구간 양쪽으로 펼쳐진 단풍터널을 걸으며 한가로운 주말을 보냈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축제장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이날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강원 속초 양미리 축제장에선 관광객들이 제철을 맞아 오동통 살이 오른 양미리의 고소한 맛에 푹 빠졌다.

평창에서는 제3회 고랭지 김장축제가 열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겨울 밥상을 책임질 김치를 직접 담그며 추억을 쌓았다.

도리깨 축제가 열린 인제 하추 자연체험학교를 찾은 관광객들은 도리깨 치기와 절구 빻기 등 농촌의 옛 탈곡 방식을 체험했다.

메밀전병과 느타리버섯 탕수육 등 다양한 향토 음식도 맛봤다.



오천항 키조개 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충남 보령시 오천항 수산물센터 일대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관광객들은 잠수부들이 채취한 자연산 키조개를 이용한 샤부샤부, 꼬치, 구이, 무침, 회, 조개전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보며 가을 바다의 정취를 즐겼다.

한국기록원 주관으로 가래떡 세계 최장 기록에 도전하는 이색행사가 마련된 당진시 삽교호 관광단지에는 5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5㎞에 달하는 가래떡 제작과정을 지켜봤다.

가래떡 5㎞는 2009년 10월 서울약령시에서 수립된 한국기록원 공식 최장 기록인 4.43㎞보다 570m 길다.

행사에는 당진 특산물인 해나루쌀 5t, 테이블 150여개, 이동차량 3대, 인력 50여명이 투입됐다.



제21회 포항 구룡포 과메기 축제가 열린 구룡포 아라광장에는 5천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렸다.

이들은 무료 시식장을 찾아 과메기를 맛보거나 과메기 껍질 벗기기 체험, 노래자랑 등에 참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산 다대포해수욕장과 경남 고성군 당항포 관광지 일원에서는 마라톤 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오는 15일 치러질 수능을 앞두고 대구 팔공산 갓바위 등 기도처와 경남 합천 해인사·양산 통도사 등 유명 절에는 수험생 학부모들이 몰려 기도를 하기도 했다.

(임채두 박영서 김형우 최은지 박지호 김재선 유의주 이강일 김재홍 김선경 기자)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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