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보니 쓰레기"…필리핀, 허위신고 한국발 컨테이너 적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필리핀 세관이 한국에서 발송된 화물 컨테이너에서 대규모 쓰레기를 적발했다.
11일 ABS-CBN 방송 등에 따르면 필리핀 관세청은 민다나오 항구의 화물 야적장에 있던 컨테이너에 쓰레기가 가득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세관에 따르면 컨테이너의 발송지는 한국이며 지난 7월 민다나오 항에 도착했다.
화물 수취인인 '베르데 소코 필리핀 산업'은 이 화물을 '합성 플라스틱 조각'으로 신고했다.
세관 당국은 이 업체가 쓰레기를 플라스틱 제품으로 허위 신고해 반입하려 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서는 한편, 전국 세관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필리핀 관세청은 지난해에도 세부 만다우에 시에 버려진 쓰레기 5천t을 적발하고, 이 쓰레기를 들여온 한국 해운업체에 수거 및 반송 명령을 내린 바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 금지조치 이후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폐기물로 골치를 앓았던 일부 동남아 국가는 최근 쓰레기 수입 규제에 나섰다.
태국은 플라스틱과 전자제품 폐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고, 베트남도 폐기물 수입 자격증 신규 발급을 중단하고 위탁수입 업체 등에 대한 자격증 유효기간을 연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긴급 조치를 지시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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