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재부상하나…WSJ "입막음 합의금 직접지시"

입력 2018-11-10 05:01
트럼프 성추문 재부상하나…WSJ "입막음 합의금 직접지시"

"검찰이 증거 확보"…하원 장악 민주당, 의회차원 조사 주목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한동안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트럼프 성추문'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용 합의' 의혹과 관련,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와 미팅을 통해 성추문을 입막음하기 위한 합의금 지급을 지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과정(nearly every step)에 개입했다고 전했다.

이는 '성관계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두 여성에게 억대 합의금이 건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입막음용 돈이 건네진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며 개입 의혹을 일축해왔다.

두 여성에게 지급된 돈은 총 28만 달러(약 3억1천만 원)다.

포르노 여배우 출신의 스테파니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 성인잡지 모델 출신인 캐런 맥두걸에게는 15만 달러가 각각 전달됐다.

클리포드에게는 '트럼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맥두걸에게는 미디어기업 아메리칸 미디어가 각각 지급했다. 아메리칸 미디어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열렬한 지지자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자금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만약 합의금이 대선캠프 재정에서 나왔다면,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

그동안 11·6 중간선거 정국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은 한동안 잠잠했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시점에 다시 성추문이 불거진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민주당이 이른바 '소환 권력'(subpoena power)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에 대해서도 의회 차원의 조사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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