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지지 캠프 해체…"석방촉구 운동은 계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부패혐의로 수감된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캠프가 7개월 만에 해체됐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 건물 근처에 캠프를 설치한 채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해온 지지자들이 이날 철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캠프 해체와는 별도로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4월 7일 쿠리치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지지자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수감된 직후부터 연방경찰 건물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 캠프를 설치한 채 농성과 집회를 계속해 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만들어진 '피샤 림파'(Ficha Limpa: 깨끗한 경력) 법령에 따라 올해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피샤 림파'는 형사 범죄로 처벌받았거나 처벌을 피하려고 공직을 사퇴한 사실이 인정되는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으나 결선투표에서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패하면서 사실상 정치 활동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변호인단을 통해 연방대법원에 석방을 청원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부패 수사를 담당해온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가 새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맡기로 하면서 재판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70여 쪽에 달하는 청원서를 통해 소송 과정 전체를 중단하고 룰라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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