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기억 그대로…두산 후랭코프 vs SK 박종훈, 5차전 선발
후랭코프, 2차전서 6⅔이닝 3실점 1자책 호투로 데일리 MVP
박종훈도 1차전 선발로 나서서 4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 밑거름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시리즈(KS) 5차전 선발 맞대결의 테마는 '외국인과 토종의 자존심 대결'이다.
KS 4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든 두산 베어스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로 정규시즌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30)를 내세워 '역전'을 노린다.
SK 와이번스는 팀 내 최다승을 거둔 박종훈(27)으로 맞불을 놓는다.
두 투수 모두 KS 첫 등판에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
후랭코프는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5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삼진은 10개를 잡았고, 볼넷은 두 개를 내줬다. 데일리 최우수선수(상금 100만원)도 후랭코프의 차지였다.
후랭코프는 컷 패스트볼(커터)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홈런 군단' SK 타선을 제압했다.
당시 SK 클린업트리오 최정(삼진 2개), 제이미 로맥(삼진 1개), 박정권(삼진 3개)은 후랭코프의 구위에 완전히 눌렸다.
후랭코프는 정규시즌에서 올 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를 올렸다. 다승과 승률(0.857)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S 첫 등판에서도 호투했고, 팀이 7-3으로 승리하며 KS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박종훈도 생애 첫 KS에서도 호투했다.
박종훈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에 선발로 나서서 4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박종훈은 5회를 채우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SK는 박종훈이 잘 버틴 덕에 7-3으로 승리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지닌 박종훈은 변화무쌍한 공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박종훈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을 남겼다.
개인 최다 이닝(159⅓이닝)을 소화하며 최다승을 올렸다. KS 1차전 선발 등판의 부담도 잘 이겨냈다.
물론 두 투수 모두 경계해야 할 타자는 있다.
후랭코프는 KS 2차전에서 박승욱에게 안타 2개를 내줬다. 하위 타순에 서는 박승욱에게 출루를 허용해, 위기 속에서 상위타선과 만나는 장면이 반복됐다.
박종훈은 정수빈에게 안타 2개를 허용했다. 2번 타자로 나서는 정수빈에게 안타를 내주면 두산 중심타선과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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