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 청소비용, 담배회사가 내라"

입력 2018-11-09 18:59
벨기에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 청소비용, 담배회사가 내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지방 정부들이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청소하는 데 소요되는 공공비용을 담배 제조업체들이 보상해야 한다고 잇따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9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지역에서 발간되는 영어신문인 '브뤼셀타임스'는 최근 브뤼셀 지방정부가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 공해에 맞서 싸우는 데 투입된 공공자금을 담배업계가 재정적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이어 프랑스어권 지역인 왈로니아 지방정부도 담배회사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왈로니아 지방정부의 안토니오 디 카를로 환경장관은 앞서 지난 7일 지방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우리는 공공장소 청결을 유지하는 데 모든 분야를 개입시키려는 의지가 있다"면서 "담배 업체와도 논의하고 있고,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왈로니아 지방정부는 9일 담배 제조업체들과 회의를 열어 담배꽁초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날 회의에서 담배꽁초 청소비용 보상액수와 담배꽁초 공해를 막기 위해 우선하여 취해야 할 조치들에 대해 합의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의 네덜란드어권 지역인 플랑드르 지방에서는 지방정부의 이 같은 요구를 담배제조업체들이 이미 받아들였다.

특히 플랑드르 지역에선 흡연자들이 담배꽁초를 쉽게 버리게 하려고 보도 옆에 1천 개의 담배꽁초 재떨이를 설치했는데 그 비용을 담배제조업체가 부담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브뤼셀 지방정부의 요구에 대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담배제조업자연맹과 벨기에·룩셈부르크 담배생산·수입업자 연맹, 다국적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자회사 등은 지방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 공공장소 청결 문제에 대해 건설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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