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회사채 이자로 '돈 대신 豚' 지급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한 중국 기업이 일시적 현금 부족에 따라 회사채 보유자들에게 이자로 현금 대신 돼지고기를 주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 돼지사육업체인 추잉그룹은 9일 선전증권거래소에 2억7천100만 위안(약 440억원) 상당의 회사채 보유자들과 현금 대신 자사 제품인 돼지고기 선물세트나 햄 등으로 지급하는 방식에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추잉그룹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에 따라 자금 사정이 일시적으로 나빠져 이번 주 만기가 돌아온 5억 위안(약 812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주·뉴질랜드 뱅킹그룹의 오언 갤리모어 채권투자전략팀장은 "지급 방식은 일종의 'PIH'(Pay In Ham)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주디 궉 청 채권리서치부장은 이번 사례는 중국 중소기업의 유동성 우려를 보여준다며 "이런 방식의 채권 상환은 일반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추잉그룹의 햄은 적어도 고가의 제품이다. 중국 대형 온라인쇼핑몰 징둥닷컴에선 추잉그룹의 한 선물세트는 8천999 위안(약 146만원)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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