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론 제조업체 350개 넘어…"인민해방군이 후견 역할"

입력 2018-11-09 15:19
중국 드론 제조업체 350개 넘어…"인민해방군이 후견 역할"

주하이 에어쇼에 각종 무인기 대거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드론(무인기) 제조업체가 350여 개에 달하며, 인민해방군(PLA)이 빠르게 성장하는 드론 산업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중국 산업기술정보부를 인용해 350여 개의 중국 민간기업들이 공중용, 해상용, 육상용 드론을 제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중국 에어쇼에서도 각종 무인기가 대형 전투기, 미사일 등과 함께 전시돼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하이 에어쇼에 참가한 드론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드론 제작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기업들이다.

중국의 드론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세계 1위의 드론 기업으로 성장한 선전(深천<土+川>)의 다쟝(DJI)이 대표적이다.

중국 드론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은 낮은 진입 장벽 덕분이다.

주장 삼각주의 전자 부품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진입 장벽이 거의 없는 드론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드론 산업을 이끈 숨은 공신은 중국 인민해방군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5년 전부터 민간기업들에 국영 방산업체들과 경쟁할 기회를 제공했다.

산업기술정보부의 한 간부는 "중국의 공중용 드론 산업만 지난해 기준으로 230억 위안 가치가 있다"면서 "2020년에는 600억 위안, 2025년에는 1천800억 위안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드론 산업의 버블(거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드론 제조업체인 윈저우테크의 피고 장 CEO는 "우리는 인공지능과 드론 산업의 버블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버블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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