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美중간선거…'초박빙' 일부 지역 재검표·결선투표
상원 플로리다·미시시피·애리조나 미정…하원 20곳도 승자 못정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온 중간선거(6일)가 끝났지만 일부 격전지는 아직 승자를 확정하지 못하거나 재검표 요구가 제기되는 등 최종 판정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와 NBC,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시피 등 일부 주(州)에서는 박빙 승부가 펼쳐져 재검표가 이뤄지거나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플로리다주 상원 선거에서 릭 스콧 공화당 후보에게 불과 0.2%포인트 뒤진 빌 넬슨(민주) 현역 의원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재검표를 요청했다.
개표율 99% 기준으로 스콧 후보는 50.1%, 넬슨 후보는 49.9%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주법은 선거 표차가 0.5%포인트 이내일 때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건강 문제로 지난 4월 정계를 은퇴한 새드 코크런 상원의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에서 초접전이 벌어졌다.
공화당의 신디 하이드-스미스 후보는 41.5%, 민주당의 마이크 에스피 후보는 40.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해 오는 27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애리조나주의 경우 개표 작업이 더디게 진행돼 승자를 확정 짓지 못한 상황이다.
재선 불출마를 선언한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의 자리를 놓고 2명의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개표가 75% 진행된 상황에서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후보는 49.4%, 민주당의 커스턴 시네마 후보는 48.4%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당선자는 애리조나주의 첫 여성 상원의원이 된다.
조지아주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를 노렸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민주) 후보가 아직 패배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개표율 99% 현재 에이브럼스 후보는 48.7%의 득표율을 보여 50.3%를 기록한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에게 약 1.6%포인트 차로 뒤졌다.
그러나 에이브럼스 후보는 투표 결과가 아직 남아있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수천표의 우편 투표와 부재자 투표가 집계되지 않았다며 개표 과정의 문제를 함께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 뉴욕, 조지아, 뉴저지, 워싱턴주 등의 거의 20개 지역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최종 승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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