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라토너' 김홍영, 2032 서울·평양올림픽 기원 대장정

입력 2018-11-08 19:09
'월드컵 마라토너' 김홍영, 2032 서울·평양올림픽 기원 대장정

23일 저서 '내 인생은 무한도전의 연속' 출간기념회 겸 출정식 개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002 한일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3년여간 2만20㎞를 달린 '월드컵 마라토너' 김홍영(68) 씨가 이번에는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과 2034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동아시아·한반도 일주 도보 대장정'에 나선다.

김 씨는 8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2020년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와 한반도 도보 대장정에 들어간다"며 "통일부의 방북 승인도 얻어 북한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우선 2020년 1월 1일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출발해 중국, 러시아를 거쳐 다시 시모노세키로 돌아가는 제1구간 동아시아 일주를 할 계획이다. 약 8천㎞에 달하는 동아시아 일주 구간을 지도상에서 선으로 연결하면 '하트'(♡) 모양이 된다는 게 김 씨 설명이다.

2021년에는 대한민국 226개 시·군·구 전 행정구역을 거쳐 판문점까지 가고 이후 승인을 얻어 평양과 백두산까지 갈 계획이다. 그는 북한에 가게 되면 결핵 퇴치를 위한 기금을 전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일 월드컵 성공개최 기원 마라톤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김 씨의 아내 황인순 씨도 함께 도정에 오른다.

김 씨는 "세계 일주 마라톤 당시 나 혼자 달리니까 아내가 불안해했다"며 "걷기는 나보다 아내가 더 잘한다. 아내와 함께하면 서로 의지도 되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 씨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에서 저서 '내 인생은 무한도전의 연속'의 출판기념회와 함께 마라톤 출정식을 연다.

김 씨는 저서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없애고 종전 선언과 함께 평화의 길로 들어서려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며 "이번 대장정을 계기로 북한에서도 한국과 함께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를 꿈꾼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며 1999년부터 2002년까지 3년 3개월간 한국과 일본, 남미, 호주, 유럽 등 '20,020㎞'를 일주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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