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생기기 전에 SNS로 알린다' 춘천시청 밴드 활성화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보행 시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네요. 처리 부탁합니다."
강원 춘천시의 한 공무원이 8일 시내 명동길 바닥에 문제가 있어 보행 시 사고 우려가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SNS는 춘천시 소속 공무원 970여 명이 참여해 운영 중인 '스마일 밴드'다.
춘천시는 2014년 10월부터 공무원 스마트폰 전용 밴드를 운영해 오고 있다.
출·퇴근이나 출장 중에 발견한 시민 불편사항 등을 사진과 함께 올려 해당 부서와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밴드는 도로 파손 등 시민이 직접 느끼는 민원이 발생하기 전에 게시되고 해당 부서가 현장확인을 거쳐 바로 처리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밴드는 공무원 소통공간을 넘어 민원 불편신고나 정책 제안, 타지역 벤치마킹, 행사 안내 등 그동안 게시글이 1천여건에 달할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됐다.
민원과 직접 연결되는 불편사항도 연간 100여건이 처리되는 실적을 올렸다.
스마일 밴드를 이용한 서비스는 2015년 강원도형 정부 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밴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춘천시가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제보 우수부서에는 표창과 가점 부여, 우수활동 직원에게 포상과 해외연수 등 혜택을 줄 계획이다.
또 부서별 밴드 리더를 지정해 운영을 내실화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 직원이 하나의 공간에서 민원을 위해 소통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명식 기획예산과장은 "공무원 소통공간을 넘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정보 공유로 여러 민원사항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밴드 취지"라며 "소셜네트워크가 보다 빠른 민원 해결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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