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손잡은 넷플릭스…드라마·예능 청춘스타 대거 포진

입력 2018-11-08 16:53
한국 손잡은 넷플릭스…드라마·예능 청춘스타 대거 포진

김소현 '좋아하면 울리는'과 정채연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이승기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합류 깜짝 발표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작지만 콘텐츠에 강한 나라' 한국과 손잡은 넷플릭스가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한국과 협업한 결과물을 쏟아낸다.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 왓츠 넥스트: 아시아'(Netflix See What's Next: Asia) 행사에서는 한국과 협업한 드라마, 예능이 줄이어 소개됐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청자들에게 '하이라이트'가 될 드라마 '킹덤' 소개 전 먼저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와 예능 '범인은 바로 너!'에 대해 발표했다. 넷플릭스 스스로 '대작'으로 칭한 '킹덤'을 제외하면 한국 콘텐츠 특징은 넷플릭스 주요 사용자인 젊은 층이 선호하는 청춘스타들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언플러그드 보이'와 '오디션' 등으로 한국 순정 만화의 큰 획을 그은 천계영 작가가 그린 동명 원작을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다. 10대 소녀들의 '워너비' 배우 김소현이 주연을 맡고, KBS 2TV 인기 드라마 '쌈, 마이웨이'와 영화 '눈길'에서 재기발랄한 감성을 보여준 이나정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반경 10m 안에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익명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보편화한 시대가 됐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상대 속마음을 알고 싶어한다는 재밌는 상상에서 시작한다.

이 감독은 "좋아하는 감정 하나만으로도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풍부한 삶의 결을 가진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넷플릭스 가입자라고 밝힌 김소현은 "원작을 봤을 때 사람 관계에서 앱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소통이 단절되는 느낌도 받았다"며 "조조(주인공)가 첫사랑 감정을 느끼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안타깝고 그랬다. 팬으로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현실적인 소재지만 캐릭터만큼은 현실에 발 붙어있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그렇게 연기하려 노력했다"며 "190개국에 한꺼번에 이 작품이 공개되는 게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지수와 다이아 정채연, 진영이 주연으로 나선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청춘들의 대학 캠퍼스 라이프와 로맨스를 트렌디하게 그리며 10~20대 시청자를 공략한다.

지수는 "기존에 남성적인 역을 많이 했는데 사실 친구들과 있을 때 모습은 이 작품 속 캐릭터와 닮았다. 이번 작품을 보시면 '지수라는 친구가 20대 청춘을 저렇게 보내겠구나' 생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연은 "제가 연기하는 송이처럼 저 역시 서툴지만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시고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영은 "사랑 안에 현실적인 문제들을 그려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세 배우는 모두 김소현과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가입자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1 방영 당시 유재석의 넷플릭스 예능 도전으로 관심을 끈 '범인은 바로 너!'는 시즌2로 돌아온다. 예능과 추리극을 결합한 형식의 이 프로그램은 시즌1 방영 당시에는 신선하다는 호평과 포맷이 자리 잡지 못해 어수선하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는데, 시즌2에서 미비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했을지 주목된다.

장혁재 프로듀서는 "시즌2에서는 추리 요소를 강화하고 싶었다. 가상의 배경을 좀 더 현실감 있게 다루고 싶었다. 또 멤버들이 팀워크가 워낙 좋아 시즌1보다 똑똑해져서 여러분이 기대할만한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1에 이어 참여하는 박민영은 "데뷔 12년 차 첫 예능인데 정말 대본 없이 촬영한다"며 "승부욕이 자연스럽게 생기더라. 시즌1에서 재밌게 찍어서 시즌2에도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작진은 시즌2에 배우 겸 가수 이승기가 새롭게 합류한다고도 깜짝 발표했다. 박민영은 "또래가 생겨서 좋다"면서 "똑똑한 줄 알았는데 '허당기'가 우리와 같은 과더라"고 웃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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