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진미위 "이명박 정부, 2008년 KBS 사장교체에 개입"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KBS 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는 "이명박 정부가 2008년 KBS 사장교체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진미위는 과거 KBS에서 일어난 불공정 보도와 제작 자율성 침해, 부당 징계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조처를 담당하는 특별위원회다.
진미위는 2008년 청와대 정무수석실, 대변인실, 국정조사 상황실 등에서 작성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 18건을 입수해 조사한 결과 "2008년 8월 정연주 사장 불법 해임 이후 청와대가 KBS 신임 사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진미위는 "2008년 8월 18일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이 보고한 '주간동향 및 분석' 문건은 이명박 대선후보의 언론특보였던 김인규 씨를 KBS 사장에 임명할 경우 논란이 예상되고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KBS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방송 전문가로 조직 장악력이 있는 비 정파적 인사를 물색해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건의 내용을 보면 유력 사장 후보자 김은구 후보 내정→김인규 사장 응모 포기→특정인 사장 선임 과정을 청와대가 기획했고, 실제로 그대로 실행됐음이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진미위는 같은 해 9월 이뤄진 보복 인사 의혹도 제기했다.
진미위는 "당시 이병순 사장은 국회 문방위 KBS 업무보고에 출석해 이 인사는 통상적인 인사라고 강조했지만, 당시 평직원 인사는 국장급인 팀장 대신 본부장이 비공개로 명단을 작성해 올렸다"며 "실질적 인사권자인 팀장들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인사 대상자들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2008년 9월 17일 인사 이후 KBS 탐사보도팀이 해체되고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이 폐지됐으며 윤도현, 정관용, 진중권, 유창선 등 MC들이 대거 하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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