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 전원책에 최후통첩…갈등 분수령(종합)
김용태 "조강특위, 비대위 결정 준수하고 언행 유의해야"
전원책, 비대위 결정 수용 미지수…이진곤 "외부위원 사퇴 결코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와 당내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의 갈등이 최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당 비대위는 8일 전원책 위원에게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연기는 불가능하다는 비대위 차원의 공식 입장을 최종적으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 위원은 "오는 11일까지만 묵언수행을 하겠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조강특위 외부위원들 사이에서는 주말까지 내부 회의를 거치며 비대위 지도부 등과 의견을 교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비대위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조강특위가 기한을 어겨가며 활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조강특위는 비대위 결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같은 입장을 (전 위원에게) 분명히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내년 2월 전대를 기점으로 역산하면 조강특위 활동은 1월 중순 이전에 종료돼야 하고,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는 12월(다음 달) 중순 전후로 결정돼야 한다"며 "이 기한은 어떠한 경우에도 변경 불가능하다는 점을 비대위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강특위 구성원들은 당헌·당규상 사고당협 교체라는 조강특위의 범위를 벗어나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비대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강특위 위원의 임명은 비대위 협의를 거치게 돼 있고 해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어서, 해석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해도 되고 비대위 협의를 거쳐 결정해도 되는 것"이라며 전 위원 등의 '해촉절차'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전 위원에 대한 임면권이 비대위원장에게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히 비대위원회가 당 최고의사 결정 기구고, 당무와 관련한 모든 권한은 궁극적으로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에게 속한 것"이라고 답했다.
각종 돌출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전 위원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이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재선그룹 조찬모임에서도 전 위원의 언행을 두고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 위원이 비대위의 결정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비대위와 조강특위 외부위원 간 전대 일정 등을 둘러싼 인식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 위원은 그동안 '조강특위가 인적쇄신 완료 기한을 정해놓을 수는 없으며, 비대위가 조강특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위의 협조를 받아 당협 실사까지 관장할 권한까지 조강특위에 줬고, 외부위원이 모일 공간도 마련하는 등 특별한 배려를 해왔다"며 인식 차를 보였다.
이 때문에 전 위원이 비대위의 입장 수용을 거부하고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전 위원은 침묵한 채 조강특위 외부위원들과 향후 대응방향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특위 이진곤 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대위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한계 안에서 가능한, 좋은 길을 찾아내야 한다"며 "당이 외부위원들을 해촉하거나, 외부위원들이 사퇴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위원은 "비대위가 '언행을 조심하라'고 하던데, 비대위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전달 및 표현 방식에서) 주의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작은 표현으로 서로 감정이 긁힐 수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전 위원 등 외부위원들은 오는 9일 조강특위 공식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업무보고 등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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