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 총리 사위 연루 부패스캔들 무혐의 종결

입력 2018-11-07 19:02
헝가리 경찰, 총리 사위 연루 부패스캔들 무혐의 종결

EU 보조금 횡령 의혹 '엘리오스 스캔들' 유야무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경찰이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사위가 연루돼 논란이 됐던 유럽연합(EU) 기금 횡령 의혹 사건을 무혐의 종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헝가리 국영 MTI통신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전했다.

2011년∼2015년 헝가리 가로등 개선 사업을 맡은 엘리오스 이노바티프라는 기업은 오르반 총리의 사위인 이슈트반 티보르가 오르반 총리의 친구와 공동 소유한 회사였다.

티보르는 2009년∼2014년 이 회사 이사회의 멤버였으나 2015년 지분을 모두 팔았다.



올 1월 EU 부패감독청(Olaf)은 헝가리 가로등 사업에 심각한 규정 위반과 이익 충돌이 있었다며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 4천만 유로(한화 518억원)의 EU 기금을 회수하고 사법 절차를 밟도록 권고했다.

헝가리 공공 투자 예산의 80%는 EU가 동유럽 국가의 시설 개선, 철도·도로 건설 등에 지원하는 결속 기금에서 나온다. 헝가리는 2021년까지 EU로부터 250억 유로(약 33조 원)의 기금을 받는다.

헝가리 독립언론 '디렉트36'은 LED 전등 가격이 하락세였는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가로등 설치 가격이 정상가격보다 56% 비쌌다며 엘리오스의 EU기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엘리오스 스캔들'로 불린 총리 사위의 부패 연루 의혹은 올 4월 총선에서 야당이 오르반 총리를 공격하는 소재가 되기도 했다.

헝가리 경찰은 6일 오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범죄 혐의가 없었다"며 "EU 부패감독청의 보고서를 근거로 수사했지만 보고서 자체가 깊이 있게 사실관계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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