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의회 석달만에 해외연수…시민단체 "주민보고회 열어라"

입력 2018-11-07 17:52
수정 2018-11-07 18:40
해운대구의회 석달만에 해외연수…시민단체 "주민보고회 열어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해운대구의회 의원 10명이 미국 연수를 다녀오자 시민단체가 해외연수 주민보고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7일 해운대구의회에 따르면 해운대구의원 10명과 수행직원 4명이 지난 9월 28일부터 10일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를 다녀왔다.

방문단은 샌프란시스코 관광자원(금문교, 피어39 등), LA 시의회, 글렌데일시의회, 소녀상, 중앙도서관, LA 한인회, 재난방재센터, 드림웍스(영화사) 본사, 할리우드 영화의거리,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을 둘러봤다.

이명원 해운대구의회 의장은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KBS-America에 출연해 교민을 격려하면서 해운대 관광 홍보를 벌이기도 했다.

방문단은 지난 10월 24일 국외연수 결과보고서를 의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방문단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기에 광안대교를 걷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방안과 함께 해운대구가 추진하는 수영강 리버 크루즈사업에 광안대교 야경과 아쿠아리움, 시티투어 등 여러 관광자원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연수와 구정을 접목하는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10여개 지역 사회단체와 정당이 참여하는 해운대촛불 손정옥 대표는 이날 해운대구의회를 찾아 의원 해외연수 전 과정을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보고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임기가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의정 파악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나는 모습이 달갑지 않았다"며 "세금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만큼 주민들은 해외연수 결과를 들을 권리가 있고 의회는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은 구의회가 해외연수를 통해 해운대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지, 자신의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꼭 해외연수를 해야 했는지 등에 관해 알고 싶어 한다"며 "의회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 몇장으로 연수 비용 4천900여 만원의 값어치를 다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오는 14일까지 해외연수 보고회와 관련 답변이 없으면 항의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해외연수 보고회 개최 요구와 관련, "올해 해외연수를 다녀온 의원들이 성과를 정리해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공무국외 연수 심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며 관심이 있는 주민들이 회의장에 들어와서 방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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