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립박물관 건립부지 '여수 석보'터 적절"

입력 2018-11-07 15:13
"여수시립박물관 건립부지 '여수 석보'터 적절"

공청회서 최재성 교수 제안…"역사성과 정체성 상징"

여수세계박람회장·자연사해양박물관 활용안도 제시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가 추진 중인 여수시립박물관 건립 부지로 고려 시대에 쌓은 '여수 석보'(麗水 石堡)터가 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여수 진남문예회관에서 열린 박물관 건립 공청회에서 토론에 나선 최재성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박물관 입지는 '여수 석보' 터가 남아 있는 석창과 무선 일대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여수 석보에서 출토된 유물 등을 통해 그곳이 행정 중심지였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유력하다"며 "석창 일대가 고려 시대의 행정 중심지였던 것이 사실이라면 여수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어 "석창에서 가까운 무선에 있는 선사유적공원은 여수의 선사시대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무선 또는 석창 부근에 박물관을 건립하면, 선사유적공원과 석보 등과 연계해 여수의 고·중세사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여수시 여천동에 있는 '여수 석보'(사적 제523호)는 고려 충정왕이 여수진(麗水鎭)을 설치하고 돌로 성을 쌓은 곳이다.

15세기 들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석보(石堡)를 축조했으며 지금은 둘레 703m, 높이 3∼4m의 네모꼴 성벽이 남아 있다.

공청회에서는 '여수 석보' 터 외에 여수세계박람회장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병호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접근성, 효율성, 경제성을 고려해 여수세계박람회장 주제관을 박물관 부지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시민 토론자로 나선 서현수씨는 남산공원 내 자연사해양박물관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여수시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반영하기로 했다.

내년 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립박물관 설립 사전 타당성 평가와 지방재정투자심사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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