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연구팀, 심근경색 예후 진단기기 공동개발

입력 2018-11-07 10:53
한·프랑스 연구팀, 심근경색 예후 진단기기 공동개발

셀레믹스, 프랑스 기업 피랄리스S.A와 성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한국과 프랑스 기업이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심부전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체외진단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공급이 중단돼 심근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심근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동맥 또는 관상동맥에 생긴 피떡(혈전)이 주범이다. 이 피떡이 혈관을 막으면서 심근 일부분에 혈액공급이 끊기고 이로 인해 심근이 기능을 잃는 것이다. 그대로 두면 돌연사(심부전)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히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바이오기업 셀레믹스(대표 김효기·이용훈)는 프랑스 기업 피랄리스S.A(Firalis S.A)와 공동으로 말초혈액에서 추출한 '긴 비암호화 RNA'(long non-coding RNA)의 발현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심부전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 '피믹스'(FiMICS)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심근경색증 발병 초기에 심부전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여러 단백질 생성과정에 중요한 조절자 역할을 하는 '긴 비암호와 RNA'를 추출해 발현량을 측정하면 향후 심부전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두 회사는 이달부터 제약사와 연구소 등에 이 제품을 공급한 뒤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보건당국의 승인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셀레믹스는 2010년 서울대 학내 벤처(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로 출발해 현재 코스닥 기술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기업이다. 피랄리스는 바이오마커와 체외진단기기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유럽에서만 20여개 의료기관 및 제약사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셀레믹스 김효기 박사는 "급성심근경색의 30%는 5년 내 심부전으로 발전하고, 이 중 70%는 진단 후 5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면서 "현재의 심부전 예방법은 조기진단을 통해 진행 속도를 줄이는 게 핵심인 만큼 피믹스가 예후 진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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