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탈락한 광주 광산구 금고 선정에 농민단체 '야적시위'
구청 마당에 나락 톤백 80개 야적…"선정 철회하고 특별감사해라"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정회성 기자 = 농협이 탈락한 광주 광산구 금고 선정 심의를 두고 농민단체가 7일 구청 마당에 나락 포대를 쌓으며 시위를 벌였다.
광주시농민회, 한국농업경영인 광주시연합회 등 지역 농민단체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광산구청 마당에 800㎏들이 나락 톤백(Ton Bag) 80개를 쌓고 금고 선정 철회와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농민단체는 "광산구는 도농복합지역으로 21개 동 중 농촌 지역이 없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단지 협력사업비를 많이 주고 이자가 높은 은행을 선정하려면 공개 입찰하지 왜 심의를 진행했느냐"고 지적했다.
단체는 "심의위원 위촉과 금고 선정 과정에서 하자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특별감사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17명 의원 가운데 현 구청장과 같은 당 소속이 15명이나 되는 광산구의회도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구의회를 함께 비판했다.
농민단체는 구청 마당에 쌓은 나락 톤백 옆에 천막을 설치해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광산구는 지난달 24일 구 금고 평가심의위원회를 열어 KB국민은행을 1금고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국민은행은 지역사회기부금과 협력사업비를 농협보다 3배 많은 64억4천만원 제시했다.
연간금리도 국민은행은 2.12%를 제안했는데 1천400억원인 예치금을 3년간 맡겼을 때 이자 수익이 농협보다 약 23억원 많다.
1988년 광산군이 광주에 편입된 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광산구 금고를 국민은행에 내준 농협은 심의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법원에 계약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농협은 심의 결과에 대한 경고성으로 간부급 직원 2명에게 직무 정지 5일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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