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터키 달래기?…쿠르드무장단체 지도자 3인에 현상금
파머 美국무부 부차관보 "국무부 현상금 프로그램에 PKK 지도자 3명 추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서 터키와 쿠르드 사이 '줄타기'를 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터키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핵심 지도자 3명에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다.
터키 주재 미국대사관은 6일(현지시간)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지도자 3인의 신병에 관한 제보에 각각 최대 300만달러(약 34억원)∼최대 500만달러(약 56억원)의 미국 정부 현상금이 주어진다고 터키를 방문한 매튜 파머 국무부 부차관보 명의로 발표했다.
현상금이 걸린 PKK 지도자는 무라트 카라이을란, 제밀 바이으크, 두란 칼칸이다.
가장 많은 현상금이 걸린 카라이을란은 1970년대 후반 압둘라 외잘란과 함께 PKK를 설립한 핵심 지도자다.
파머 부차관보는 미국대사관 소셜미디어 계정에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터키와 대테러작전 협력을 가치 있게 여긴다. 국무부 현상금 프로그램에 테러조직 PKK의 지도부 3명을 추가하게 돼 기쁘다"고 썼다.
PKK는 터키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테러조직으로 분류됐다.
미국대사관의 발표는 미국 정부가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과 시리아 북동부 정찰에 나섰다고 공식 확인한 지 하루만에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미군의 이번 정찰 활동은 미국, 터키, SDF가 이 지역 안전과 안보를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혀, 양측의 충돌을 차단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군이 SDF와 함께 정찰을 하며 이들을 보호하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SDF의 주축인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을 도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싸우고 있지만, 터키는 이 세력을 PKK의 분파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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