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관 예술위원장 "블랙리스트 책임질 사람 책임 물을 것"
나주 본관서 취임식 후 공식 업무 시작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박종관(5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6일 취임 일성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엄정한 책임 규명을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6일 전남 나주 문화예술위원회 본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벌어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예술위를 대표해 국민과 예술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행위들이 예술 행정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졌다. 예술인들과 국민께 씻기 어려운 수모와 치욕을 안겼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정을 명백히 밝힐 것이며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술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신뢰회복과 교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예술위의 당면한 과제가 적지 않지만 무엇보다 신뢰회복이 우선"이라며 "국민과 예술인들의 신뢰 없이는 그 어떤 약속과 미션도 허상에 불과하다. 그 토대는 독립성과 자율성, 공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위의 헌신적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위의 모든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외부기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공모사업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공정성을 높이고, 예술창작지원을 확대해 '현장의 힘이 되는 예술위'로 거듭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한 "교감할 수 있어야 예술현장과 소통할 수 있다"며 "우리가 진정성을 보이며 예술인과 교감하고 국민과 소통한다면 길은 마침내 열리리라 생각한다. '새 예술'과 '새 예술정책'의 구현 맨 앞에 '교감하는 예술위'가 앞장 서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 임기는 2021년 11월 1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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