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실세 부총리 살비니의 굴욕…여자친구에게 공개적으로 차여

입력 2018-11-06 18:42
伊실세 부총리 살비니의 굴욕…여자친구에게 공개적으로 차여

TV진행자 이소아르디, 인스타그램 통해 이별 통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반(反)난민 정서에 편승해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급부상한 마테오 살비니(45)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여자 친구에게 공개적으로 차이는 굴욕을 당했다.

유명한 방송인인 엘리사 이소아르디(35)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살비니와 찍은 사진과 더불어 이별을 통보하는 글을 게재했다.

현재 공영방송 RAI에서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이별을 암시하는 이탈리아 현대 시인의 시와 함께 "존재했던 진정한 사랑에 크나큰 경의를 표하며, 고마워 마테오"라고 적었다.



이날 이소아르디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살비니 부총리는 웃통을 벗은 채 이소아르디의 어깨를 베고 침대 위에서 잠들어 있는 내밀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소아르디는 잠든 남자친구 옆에서 목욕 가운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소아르디가 올린 이 사진은 즉각 이탈리아 소셜미디어를 달궜고, 둘의 결별 소식은 지난 열흘 간 이탈리아를 강타한 악천후 피해,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이탈리아 정부와 유럽연합(EU)의 줄다리기 등 굵직한 뉴스들 못지않게 큰 화제를 모았다. 살비니 부총리는 여자친구가 공개적으로 자신과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 출장을 위해 아프리카 가나행 비행기에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아르디는 이후 주간지 '키'(Chi)에 서로가 너무 바빠졌기 때문에 2달 반 전에 이미 헤어진 상태라고 확인했다.

이혼한 전 부인, 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각각 태어난 두 아이의 아빠인 살비니 부총리와 이소아르디는 지난 3년 간 교제하면서 파파라치의 표적으로 자주 등장해왔다.



작년에는 이소아르디가 공인된 연인인 살비니가 아닌 다른 남자와 진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대중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며 둘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한편, 극우정당 '동맹'을 이끌고 있는 살비니 부총리는 이탈리아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반난민 정서에 편승해 지난 3월 총선에서 17.4%의 표를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를 발판으로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서유럽 최초로 출범한 포퓰리즘 정권의 한 축이 됐다.

살비니 부총리는 최근에는 강경 난민 정책과 재정적자를 대폭 늘린 예산안 등으로 EU에 반기를 드는 데 앞장서며 대중적 인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퓰리즘 정부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탈리아 국민의 58%는 살비니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비율은 16%에 그친 주세페 콘테 총리, 14%에 머문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을 압도하는 것이다.

300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친구를 거느린 그가 소셜미디어, 라디오, TV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도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비결로 평가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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