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진에 국내 채권형 펀드 '자금 몰이'

입력 2018-11-07 06:23
주식 부진에 국내 채권형 펀드 '자금 몰이'

올해 4조원 넘게 순유입…"최근에는 유입 속도 둔화"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해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펀드의 연초 이후 자금 유출입을 집계한 결과(이하 5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4조121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7천113억원이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국내 채권형 펀드를 유형별로 보면 일반채권펀드에는 2조498억원이 들어왔고 초단기채권펀드에도 1조9천106억원이 몰렸다.

이밖에 우량채권펀드에도 700억원이 순유입됐다.

다만, 중기채권펀드에서는 183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 올해 국내채권형펀드 유형별 자금유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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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유출입액(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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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채권│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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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채권│ 20,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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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채권│-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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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기채권 │ 19,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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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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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2018.11.5 기준, KG제로인 제공

올해 달러화 강세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신흥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하자 국내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코스피는 15.06% 내리고 코스닥은 13.50% 하락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도 2.01%로 국내 주식형 펀드(-17.05%)보다 훨씬 우량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졌음에도 경기 부진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대한 인상 기대가 약했던 점도 영향을 줬다.

실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월별 자금 유출입 동향을 보면 4천776억원이 순유출된 6월 이후 하반기 들어서는 순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1조1천346억원, 8월 9천680억원, 9월 5천491억원, 10월 371억원 등 최근 4개월간 2조6천888억원이 순유입됐고 이달 들어서도 640억원이 몰렸다.

다만 오는 30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최근 순유입세는 다소 둔화하는 흐름이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채권형 상품에 자금이 몰렸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다 보니 자금 유입 폭이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펀드 상품별로 보면 '유진챔피언단기채자(채권) Class A'가 올해 1조6천395억원을 쓸어담아 국내 펀드 중 자금 순유입액 1위에 올랐다.

그다음으로는 동양하이플러스채권자 1(채권)A(7천660억원), 대신단기채[채권](ClassC-e)(5천410억원),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자(주식)(C)(4천333억원), KTB코넥스하이일드[채혼]종류A(3천620억원) 등 순이다. 결국 국내 채권형 펀드가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 올해 자금 유입 상위 5개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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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명 │ 대유형 │ 순유입액(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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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챔피언단기채자(채권) Class A │ 채권형 │ 16,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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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하이플러스채권자 1(채권)A │ 채권형 │ 7,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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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단기채[채권](ClassC-e) │ 채권형 │ 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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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자(주식)(C)│해외주식형│ 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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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B코넥스하이일드[채혼]종류A │ 절대수익추구형 │ 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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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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