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한국경제 미래" vs 노조 "자동차산업 위기 촉발"(종합)

입력 2018-11-06 15:39
광주시장 "한국경제 미래" vs 노조 "자동차산업 위기 촉발"(종합)

'광주형 일자리' 입장 팽팽…국민·노동계에 호소·실패한 투자 중단 촉구



(광주·울산=연합뉴스) 김재선 장영은 기자 = 광주시가 현대자동차의 합작법인을 통해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광주시와 현대차 노조가 상반된 입장을 발표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6일 "광주형 일자리는 한국경제의 미래"라며 국민·노동계에 지지를 호소한 반면, 현대차 노조는 "한국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며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성명을 내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경제의 미래"라며 성공을 위한 노력을 국민과 노동계에 간절히 호소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치유책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만약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와 현대차 노조에 간절히 부탁드린다.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는 우리 청년들의 간절한 염원을 헤아려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며 "현대자동차 역시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해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노사상생과 사회대통합의 혁신모델이다"며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라서 일부 걱정이나 두려움도 있겠지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노동계 여러분,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뜻과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하부영 현대차 지부장(노조위원장)은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한국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가 국민에게 왜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는지 이유를 말씀드리겠다"며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노조 탓, 노동자 탓을 하는 보도로 현대차 노조의 진의와 본질이 왜곡되고, 현대차 노동자들은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월 1일 현대차의 투자의향서 제출 시기부터 광주형 일자리는 한국 자동차산업에 재앙을 불러 실패하는 투자가 될 것이고, 현대차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 단협 40조(하도급)와 41조(신기술 도입 및 공장이전, 기업양수, 양도)에는 광주형 일자리 같은 투자에 대해 노사 간 심의·의결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 지부장은 이날 회견에서도 노조가 반대하는 이유로 현대차 노사 당사자 의견이 가장 중요한데 배제돼 있고, 광주형 일자리로 한국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위기가 촉발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에도 배치되고, 현재 경차 시장이 14만대로 포화 상태고 내년 1월이면 과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는 점도 이유라고 소개했다.

kjsun@yna.co.kr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