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건강에 모처럼 희소식…북반구 오존구멍 10년내 완전 복원
유엔·WMO 보고서 긍정 평가, 남반구는 2050년대 회복 전망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북반구와 중위도 지역에 광범위하게 형성됐던 오존구멍이 2030년대에 완전히 복원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오존층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 것으로 지구 건강에 모처럼 희소식이 되고 있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유엔과 세계기상기구(WMO)는 전날 공개한 '오존 고갈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18' 보고서에서 오존 고갈 물질이 줄어들면서 오존층도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자 폴 뉴먼은 오존 고갈 물질이 계속 증가했다면 2065년께 지구 오존층의 3분의2가 파괴돼 엄청난 재앙이 초래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이를 중단시켰다"고 했다.
지구 상공 10~40㎞에 펼쳐져 있는 오존층은 태양의 위험한 자외선으로부터 지구 생명체를 보호하는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으나 극지방을 중심으로 거대한 구멍이 생겨 오존층 파괴 물질을 금지하는 등의 노력이 펼쳐져 왔다.
오존층 복원율은 2000년 이후 1~3%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30년 전 프레온가스(염화불화탄소·CFCs)와 기타 오존층 고갈 물질의 사용을 줄이기로 합의한 '몬트리올 의정서' 이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북반구에 이어 남반구의 오존층은 2050년대, 극지방 오존층은 2060년대 중에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릭 솔하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몬트리올 의정서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다자간 합의 중 하나"라면서 "지난 30여년간 이 의정서의 특징이 되고 오존층 복원의 동력이 돼온 권위 있는 과학과 협력적 행동의 세심한 조합은 키갈리 수정안이 기후변화 대처에서도 유망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키갈리 수정안은 오존층에 해를 주지 않는 대체 프레온 가스인 플루오르화탄소(HFCs)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점을 고려해 이마저도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피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가져오는 가장 심각한 온실가스로 남아있지만 HFCs를 포함한 다른 가스 삭감을 통해서 기후변화 대처를 도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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