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동포 건강 돌보는 광주진료소, 내달 새 보금자리 마련
광산구 월곡동 기존 자리 허물고 신축…라디오방송국·법률지원단도 입주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해온 고려인광주진료소가 내달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6일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달 2일 터파기를 시작한 진료소 새 건물 신축공사가 내달 중순께 끝날 전망이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 옆 원래 진료소가 있던 자리에 새로 짓는다.
건물은 지상 2층에 연면적 181.5㎡ 규모다.
1층에는 진료소가, 2층에는 고려FM라디오 방송국과 고려인법률지원단 등이 들어선다.
공사비 1억2천만원은 진료소 설립자인 전성현 광주아이퍼스트아동병원장이 후원한 2천만원 성금과 주민 모금으로 마련했다.
부지는 정철훈 한국건설 회장이 2016년 2억5천만원에 매입해 고려인 마을에 기증했다.
한국건설은 진료소 옛 건물 철거에도 힘을 보탰다.
심행 국제로타리 3710지구 재무총장과 한국전기공사협회는 현장 감독, 전기 공사에 각각 재능을 기부했다.
진료소가 올해 3월 문을 열기 전까지 고려인마을 주민은 의료보험 자격 문제 등으로 아픈 몸을 치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피부과 전문의 등 의사 22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진료소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무상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공사 기간에는 고려인청소년문화센터에서 진료를 이어가는 중이다.
신조야 광주고려인마을 대표는 "건물이 완공되면 고려인 동포를 돕는 여러 사업이 더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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