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카르텔 핵심은 필터링업체 뮤레카…카르텔 뿌리뽑아야"

입력 2018-11-06 11:32
수정 2018-12-20 16:08
"웹하드 카르텔 핵심은 필터링업체 뮤레카…카르텔 뿌리뽑아야"

여성단체들 긴급 기자회견…"웹하드 직원도 공범"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여성단체들이 불법 음란물 유통의 온상인 '웹하드 카르텔'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웹하드 카르텔의 핵심으로 웹하드 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필터링하는 업체 뮤레카를 지목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와 녹색당, 다시함께상담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등 여성단체들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으로 '웹하드 카르텔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카르텔의 핵심인물을 속히 구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으로 시작된 연속 보도는 웹하드 카르텔 연결고리 중 웹하드 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필터링하는 업체 뮤레카의 존재를 흐리고 있다"며 "웹하드 업계 절반 이상이 뮤레카와 연관이 있다. 웹하드의 불법 수익은 필터링 기술 계약을 맺은 뮤레카가 존재함으로써 합법인 것처럼 면책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뮤레카에는 인맥을 통해 웹하드 업체의 불법성을 보호한 A씨가 있다"며 "A씨가 양 회장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국내 웹하드 업계 1·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법적 분쟁까지 처리했다는 고발인의 증언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A씨가 어떤 인맥을 이용했는지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A씨라는 인물이 말해주듯이 이 웹하드 카르텔에는 좌우 상관없이 사회 인사들과 정치인, 사법부, 언론 등이 얽혀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이에 관한 몇몇 증거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여 단체들은 웹하드 직원들 또한 공범이라며 규탄했다.

이들은 "위디스크를 비롯한 사이버 성폭력 산업구조에 종사하는 직원 대부분은 자신의 업무가 여성 피해 경험자를 만들어내는 행위임을 인지하고도 동조한 사람들"이라며 "웹하드가 사회적 생산 활동을 하는 노동자가 일하는 직장인지, 사이버 성폭력 피해 규모를 확대하는 범죄 집단인지 똑바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웹하드 카르텔 수사는 양 회장 개인의 문제로 축소돼서는 안 된다"며 "양 회장이 소유한 사업 전체에 대한 불법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그에 조력한 여러 임원진 역시 죄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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