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카슈끄지 자극적 보도에 뿔난 사우디인, 아마존 보이콧

입력 2018-11-05 15:46
수정 2018-11-05 16:01
WP 카슈끄지 자극적 보도에 뿔난 사우디인, 아마존 보이콧

사우디 SNS에 '아마존 불매' 해시태그 등장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세계 최대의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Amazon)에 대한 불매 운동(보이콧)이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유는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 사우디 왕실의 개입 의혹을 거론하는 등 자극적인 보도를 자주 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지난 4일 사우디인들의 트위터에서는 몇 시간 동안 '아마존을 보이콧하라'(Boycott Amazon)라는 해시태그가 두드러지게 등장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에게는 스마트폰에서 아마존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는 이미지가 공유됐다.

이들은 또 지난해 아마존이 인수한 중동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Souq.com'에 대해서도 보이콧을 벌였다.

WP 기고가로 활동했던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과 관련, WP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카슈끄지가 사우디 최고위층의 지시로 살해됐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지난 2일 실었다.

앞서 WP는 지난달 31일 사우디 요원들이 카슈끄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산(酸) 용액에 녹여 분해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터키 당국이 검증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카슈끄지 사건 이후 다수의 사우디인은 해외 언론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고 아마존 보이콧에 앞장서는 사우디 언론인 반다르 오티프는 "명백히 우리 눈앞에서 조직적인 미디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티프는 베이조스가 WP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아는 사우디인들도 많다면서 "만약 그들 사업의 일부라도 우리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온라인 상거래는 Souq.com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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